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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신저스 시놉시스
주인공 '짐 프레스턴'은 120년 후에 개척되는 행성으로 떠나기 위해 초호화 우주선인 아발론 호에 탑승합니다. 이 우주선에는 그를 포함한 5,258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행성에 120년 후 도착하기 때문에 모두 동면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오류로 인해 짐은 예정된 날짜보다 90년이나 일찍 깨어나게 됩니다. 동면에서 깨어난 짐은 다시 잠들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합니다. 어쩔 수 없이 짐은 혼자 적응하면서 살아가려고 하지만 외로움에 점점 지쳐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명 중인 한 여성을 보고 첫눈에 반하는데, 그 여성은 '오로라'라는 유명한 소설가였습니다. 짐은 그녀가 탑승하기 전에 찍었던 영상을 보며 사랑에 빠졌고 결국 동면 상태인 그녀를 깨우게 됩니다. 잠에서 깨어난 오로라는 혼란스러워하며 짐이 그랬던 것처럼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결국 아무도 없는 우주선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러나 짐의 말동무였던 안드로이드 바텐더 '아서'는 모든 비밀을 알고 있었습니다. 짐이 프러포즈 준비를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아서는 그녀에게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오로라는 사고로 깨어난 것이 아니라 짐이 일부러 자신을 깨웠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과연 두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요?
2. 영화 결말
배신감에 충격을 받은 그녀는 짐의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는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주선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짐은 목숨을 바쳐 죽을 각오로 결함을 고쳐냅니다. 그 과정에서 둘 중 한 명만 다시 잠들 수 있는 기계를 발견합니다. 짐은 오로라에게 동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목적지에 도착해서 깨어나면 책을 쓰라고 권유합니다. 그러나 짐을 사랑하는 마음을 깨달은 그녀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평생 우주선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그 후 88년 뒤 예정대로 행성에 도착하기 4개월 전 승객들이 동면에서 깨어납니다. 그들은 짐과 오로라가 가꿔온 아름다운 정원을 보며 놀라워합니다. 나무는 거대하게 자라 있었고, 푸른 잔디와 꽃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두 사람이 평생 행복하게 살았음을 암시하며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우주선에 나 혼자 남겨진다면?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짐의 행동은 이기적이었지만 마냥 비난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우주선에 나 혼자 남겨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아마 외로움에 몸부림치다가 짐과 같은 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로라의 입장이 된다면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짐이 원망스러울 것입니다. 짐의 결정이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아마 원수보다 못한 사이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했고 그는 목숨을 바쳐 그녀를 살리려고 했습니다. 과연 이런 남자를 두고 홀로 떠나는 여자는 몇이나 될까요? 그런데 그녀에게 원래 계획했던 삶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아쉬움은 남을 것 같습니다. 아무도 없는 우주선에서 단 둘이 사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혼자 떠나는 것은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로라가 다시 동면해서 행성으로 가는 것을 선택했다면 새드 엔딩이지만 더욱 여운이 남는 결말이 됐을 것 같습니다. 그는 그녀를 계속 그리워하면서 홀로 살아가고, 그녀는 88년 뒤에 깨어나 그가 만들어 놓은 정원을 본다면 어떨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짐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내가 오로라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주인공들의 입장이 이해되는 영화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아직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꼭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