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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리플리> 내용

주인공 톰 리플리는 낮에는 호텔 보이로 일하고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로 일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리플리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리플리는 상류층 파티에서 팔이 다친 피아니스트를 대신해  프린스턴 대학의 재킷을 빌려 입고 피아노를 연주하게 됩니다. 그의 재킷만 보고 프린스턴 대학교 동문이라고 착각한 선박 재벌 허버트 그린리프는 리플리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허버트 그린리프에게는 망나니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아들이 한 명 있는데, 리플리가 이탈리아에 가서 그를 데려오면 1,000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리플리는 제안을 수락하고 디키의 취향을 공부한 뒤 이탈리아로 떠납니다. 이탈리아에서 디키와 그의 연인 마지를 만난 리플리는 프린스턴 대학교 동문이라며 친근하게 접근합니다. 그 우연이 그저 재밌었던 디키는 리플리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면서 세 사람은 가까워집니다. 게다가 리플리가 미리 디키의 취향을 공부한 덕택에 두 사람은 재즈라는 공통점으로 더욱 친해집니다. 그들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지내는 자유로운 삶에 매료된 리플리는 디키에게 사실을 고백하는데, 디키는 오히려 아버지를 속이고 함께 지내자고 제안합니다. 이를 수락한 리플리는 점점 더 디키의 삶 속으로 빠져들고 심지어 디키에게 이성의 감정까지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디키의 오랜 친구 프레디가 등장하는데, 프레디는 돈 한 푼 없이 디키에게 빌붙어 사는 리플리가 못마땅합니다. 묘한 신경전이 오고 가는 가운데 디키는 실바나라는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그녀를 임신까지 시킵니다. 하지만 디키는 그녀를 외면했고 결국 그녀는 스스로 생을 놓아버립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리플리는 자신이 모든 불명예를 뒤집어쓰겠다며 디키의 삶 속으로 더욱 파고들고, 리플리가 점점 부담스러운 디키는 그를 자신에게서 떼어놓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디키는 리플리에게 마지막 여행을 고하고 둘은 산레모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갑니다. 그곳에서 디키와 리플리의 다툼이 일어나는데, 리플리는 자신을 지겨워하는 디키에게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이성을 잃고 그를 죽이게 됩니다. 보트와 함께 디키를 바다에 수장시켜버린 뒤 리플리는 디키 행세를 하며 지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리플리는 이탈리아로 가던 배에서 만났던 섬유 재벌가의 딸 메르디스와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리플리는 자신을 디키라고 알고 있는 메르디스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메르디스는 리플리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한편 디키에게서 소식이 끊긴 것을 수상하게 생각한 프레디는 리플리를 찾아오고, 리플리가 디키의 행색을 하는 것을 눈치채자 리플리는 프레디까지 죽여버립니다. 결국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디키의 연인 마지도 이를 수상하게 생각합니다.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자 리플리는 디키가 스스로 죽은 것처럼 가짜 유서를 작성하고 베니스에 있는 피터에게 찾아갑니다. 운이 좋게도 리플리는 디키 아버지와 경찰의 수사망에서 교묘히 빠져나간 뒤 자신에게 호감이 있었던 피터와 함께 유람선을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또다시 메르디스와 우연히 만나고 아직도 자신을 디키라고 생각하는 메르디스와 키스를 하게 됩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새 연인 피터는 실망하지만, 메르디스에게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는 게 더 중요했던 리플리는 피터에게 메르디스와의 관계를 해명하는 척하면서 그를 목졸라 살해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리플리 증후군' 이란?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1955년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발표한 '재능 있는 리플리'라는 소설이 원작이며 흉내 내기, 서명 위조가 특기인 주인공 이름을 따와서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성취 욕구가 강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수긍하지 못하고 열등감과 피해 의식에 시달리는 경우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타인에게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며 자신이 한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믿고 행동합니다. 또한 거짓말을 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거짓말을 이용해 타인에게서 이익을 취하고 피해를 입힌다고 합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망상장애와 유사한 질병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약물치료 및 심리치료가 필요합니다. 

3. 후기 및 평점

"애초에 그 재킷을 빌리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리플리의 거짓말이 시작된 계기는 그 재킷이었지만 리플리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었던 열등감이 불씨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리플리에게는 거짓말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지만 점점 나락으로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만든 세계에 갇힌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디키에 대한 동경이 집착으로 바뀌는 리플리를 보면서 안타까운 순간도 있었지만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심을 내고 능력 없이 이상만 높은 것이 얼마나 허무한 것임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