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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토리
'레터스 투 줄리엣'의 주인공인 소피는 신혼여행 겸 약혼자의 일을 보러 이탈리아로 놀러오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의 약혼자는 자신의 직업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늘 일이 우선이었고 소피는 항상 뒷전으로 밀립니다. 그래서 소피는 혼자 관광을 하다가 전 세계 여성들이 비밀리에 사랑을 고백한다는 '줄리엣의 발코니'에서 50년 전에 쓰인 러브레터 하나를 발견합니다. 소피는 이들의 안타까운 사랑 이루어지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직접 편지의 답장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 편지의 주인공과 손자가 소피를 찾아옵니다. 50년 전 젊은 여성은 할머니가 되었고 손자인 찰리가 그녀를 모시고 이곳을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소피는 50년 전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지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할머니 클레어에게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에 클레어는 첫사랑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계획하고 이 여정에 소피까지 동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찰리는 할머니가 첫사랑을 결국 못 찾고 상처를 받을까봐 이 여정이 탐탁치 않습니다. 소피와 찰리는 서로 의견이 충돌하며 티격태격 하기도 하지만 할머니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결국 점점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로렌조를 찾는 것은 매번 실패하고, 클레어는 이만 이 일을 마무리 짓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베로나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들린 농장에서 그토록 찾던 로렌조를 발견합니다. 재회한 이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소피는 찰리에 대한 마음 때문에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결국 뉴욕으로 돌아온 소피는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일을 글로 쓰고, 이 글은 잡지에 실리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피는 클레어와 로렌조의 결혼식 청첩장을 받게 됩니다. 소피는 찰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사랑임을 깨닫고 약혼자에게 결별을 선언합니다. 소피는 이탈리아로 떠나 결혼식장에서 찰리와 재회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2. 영화 속 촬영지
이 영화는 로맨틱한 도시의 대명사인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촬영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주요 대도시가 아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 위주로 담아내서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주인공 소피와 할머니 클레어, 클레어의 손자 찰리가 처음으로 인연이 닿은 곳은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소도시 베로나입니다. 이곳은 실제 '줄리엣의 집'이 대표 명소로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있는 만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한 곳입니다. 영화의 시작을 알려준 '줄리엣의 집'은 실제로 존재하는 베로나의 주요 여행지입니다. 그러나 편지를 남기는 벽과 답장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부분은 실제가 아닌 영화에서 만든 스토리입니다. 줄리엣의 집으로 향하는 터널로 들어가면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쓰인 사랑 고백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로렌조를 찾는 여정 중에 도시 시에나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에서부터 남녀 주인공의 달달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이 젤라또를 먹으며 장난을 쳤던 곳은 시에나 대성당의 후문 앞에 있는 카페라고 합니다.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다면 흔한 관광지가 아닌 이 영화의 촬영지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3. 사랑은 용기와 타이밍이다!
이 영화의 주요 테마는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타이밍도 중요하다" 가 아닐까 싶습니다. 50년 전 사랑을 이루지 못한 편지의 주인공들은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결국 한 여자의 용기로 인해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들의 타이밍은 50년 후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피 역시 약혼자가 있었기에 찰리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도 쉽게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런 경우라면 대부분은 원래대로 약혼자와 결혼하고 늘 일에만 몰두하는 남편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게 되겠죠. 그러나 소피는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한 덕에 큰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찰리에겐 다른 사람이 생겼을 지도 모릅니다. 이들이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타이밍이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오지만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없었고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지만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